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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쿠페'를 첨병으로 내세워 해외 고성능차 시장을 노린다. 미국에서 이미 호평을 받은 제네시스 쿠페의 성능을 더욱 강화해 프리미엄 고성능차의 이미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3ㆍ4분기 내로 2015년형 '제네시스 쿠페'를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2015년형 모델은 4기통 2.0ℓ 엔진과 6기통 3.8ℓ 엔진을 달고 나왔던 기존 모델과 달리 3.8ℓ 모델로만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입문용 스포츠카'가 아닌 본격적인 고성능차 제조사의 이미지를 덧씌운다는 전략이다.
도요타나 닛산의 경우에도 '86'이나 'GT-R' 같은 대표 고성능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바 있다. 미국 판매량이 국내(월 30~40여대)보다 월등히 많은 월 1,000여대 수준인 제네시스 쿠페는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의 기술력을 알리기에 가장 적합한 차종이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2016년께 공개할 3세대 제네시스 쿠페에 8기통 5.0 ℓ 엔진을 탑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프리미엄 쿠페'로 여겨지는 BMW의 '6시리즈 쿠페'나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쿠페' 등에 대적하기 위해선 더 강한 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네시스 쿠페 등 기존 차종의 고성능화뿐만 아니라 아예 새로운 고성능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 2012년 남양연구소에 관련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고성능차 성능개발팀'을 신설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력을 쌓기 위한 고성능차 브랜드인 '엔(N)'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터보, 직분사 엔진 등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고성능차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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