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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메이저 우승컵 예물로 가져 갈래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5일 개막… 결혼 약속한 이원희와 데이트 '눈길'<br>박세리·장정·최나연 등 한국선수 40명 출격… "오초아 메이저 3연승 어림없다"

이원희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김미현이 4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대회장인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블리록 골프장에서 두사람의 이니셜 마크(WM)를 그려 넣은 볼을 보여주고 있다. /하브드그레이스(메릴랜드주)=JNA제공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 한국 여자 선수들이 메이저 사냥에 나선다. 미국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한국 낭자군은 5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블리록 골프장(파72ㆍ6,596야드)에서 개막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경기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모습이다. 지난 주 긴 트리뷰트대회에서 이선화(22ㆍCJ)가 시즌 첫 승 물꼬를 튼 데 이어 김미현(31ㆍKTF)과 결혼을 약속한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이원희(27ㆍ마사회)가 대회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이원희는 현지시간 월요일(한국시간 3일) 메릴랜드 주에 도착, 프로암 경기가 펼쳐졌던 4일 김미현과 함께 코스에 나타났으며 페어웨이를 함께 걷거나 퍼팅 라인을 살피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미현이 ‘피앙세’라고 소개하자 프로암 동반 아마추어들이 코스에 들어올 것을 권유, 함께 걸었다는 후문이다. 오는 12월 12일로 결혼 날짜를 잡았다고 밝힌 김미현은 동료 선수와 그 부모들에게 일일이 이원희를 소개하는 한편 두 사람의 이니셜을 딴 ‘WM’모양을 그려넣은 볼을 내보이는 등 행복에 겨운 표정이었다. 이에 한국 선수들은 부러움에 찬 시선으로 인사를 건네면서 내내 김미현을 따라 다니는 이원희를 ‘돼지 꼬랑지’라고 놀리며 수다를 떠는 등 평소보다 활기찬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메이저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열의는 더욱 불 타오르고 있다. 김미현에게 쏠린 부러움을 우승 트로피로 털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선수가 많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의 전언이다. 김미현의 부케를 받기로 했다는 박세리(31)를 비롯, 장정(28ㆍ기업은행) 등 기존 멤버들은 물론 최근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최나연(21ㆍSK텔레콤)과 김송희(20ㆍ휠라 코리아) 등 신예들까지 40명에 육박하는 한국 선수들 모두가 막판 샷 다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러움의 주인공인 김미현도 메이저 첫 승으로 결혼 발표를 자축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여제’ 로레나 오초아의 투어 복귀가 부담스럽다. 지난 주 큰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긴 트리뷰트를 기권하고 멕시코에 갔던 오초아는 끝내 세상을 떠난 큰 아버지 영전에 메이저 3연속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올 시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도 우승했던 오초아가 이번 맥도널드LPGA챔피업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메이저 대회 3개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그랜드 슬램(4개 메이저 우승)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이 대회 3승을 올렸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지난해 우승자인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 폴라 크리머(미국), 캐리 웹(호주)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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