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소비주도 경제 구조로 이행하기 위해 ‘구조적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또 식료품 가격만 통제한다면 인플레이션이 중국 경제에 더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물가상승 용인은 해외로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수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중국이 인플레이션에 보다 관용을 보이고 있다”는 제하의 분석기사에서 중국이 오랫동안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는 입장을 취했으나 이제는 ‘수용하는(accept)’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이는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중국 지도부가 지난 1989년 물가 급등에 의한 대규모 시위를 경험하면서 그 동안 물가 안정이란 강박감에 시달려왔지만 최근에는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해 임금 인상을 도모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비 주도의 경제 구조로 이동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에 느긋(relaxed)하거나 덜 겁먹는(less panicked)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시장의 예상과 달리 중국 당국이 지난 10월 이후 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으며 내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해 3%에서 4%로 높인 점을 들었다. 에센스 시큐리티의 가오산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도부가 ‘현 인플레이션은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이번 인플레이션은 처음으로 경기과열과 연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통신은 그렇다고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올 들어 6차례나 지준율을 인상하는 등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중국에 더 유용하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식료품값만 적절히 통제된다면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중국 경제 체질 전환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식료품값 상승폭만 둔화된다면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느긋한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희석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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