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은 백72로 중앙마저 움직였다. 상변을 모두 지키고 중앙마저 살릴 작정이다.
"조금 심한 것 같군요."(김성룡)
"뭐 꼭 살리겠다는 건 아니겠지. 때를 보아 적당히 이용하고 버릴 생각일 거야."(윤현석)
콩지에는 흑73으로 공격에 나섰다. 백이 72로 움직인 것이 너무 심한 것이라고 콩지에도 문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백이 72로 움직인 그 방면을 굳이 살리려 한다면 슬그머니 살려주고 76의 자리에 젖혀 중앙을 큼지막하게 차지하겠다는 것이 콩지에의 작전이다.
"이젠 76의 연결이 불가피하겠지. 이곳을 흑에게 당하면 중앙의 흑집이 굉장히 커질 거야."(윤현석)
윤현석은 명인전의 전속해설자인데 다른 기전이 열릴 때도 언제나 나와서 검토실을 지킨다. TV해설자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별명은 '수염 깎은 박찬호.' 아닌게아니라 박찬호를 꼭 닮은 얼굴이다.
백76으로 연결하기에 앞서 74로 하나 활용한 수순이 날카롭다. 이 수를 생략하고 그냥 참고도1의 백1에 연결하면 흑은 2로 둔다. 그때 백3으로 두면 흑은 군말없이 4에 막을 것이다. 그러나 백74로 미리 두면 흑은 실전보의 75로 받지 않을 수 없다.
백80은 흑더러 참고도2의 흑1에 받아달라는 주문이다. 그때 백2로 씌워 좌하귀 방면을 크게 부풀릴 생각이다. 무려 15분을 생각하고 콩지에는 흑81로 반발했다. 결과적으로 백80은 이적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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