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항공운송 업체인 미국 페덱스(FedEX)가 네덜란드 특송업체 TNT익스프레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덱스는 이날 TNT와의 공동성명에서 TNT를 44억유로(약 5조2,500억원)에 인수하기로 조건부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는 8유로로 이는 지난 2일 TNT 주식 마감가에 33%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인수금액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된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중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페덱스는 유럽 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양사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프레더릭 스미스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국제운송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전자상거래 증가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인수가 경쟁당국의 반대로 좌절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배송 물량 감소에 따른 경영난에 시달려온 TNT는 2012년 세계 최대 운송 업체인 미국 UPS와 52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에 합의했으나 경쟁당국의 반대로 최종 인수 직전 단계에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인수조건의 일환으로 TNT는 항공운송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2011년 TNT로부터 분사된 포스트NL은 현재 회사 지분 14.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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