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GM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의 부사장인 부루스 클라크는 최근 “GM의 금융 자회사 GMAC의 모기지 사업부문의 악화로 모회사인 GM의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GMAC는 지난 여름 이후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 모기지분야 사업 악화로 4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중이며, 이에 따라 이 분야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AC의 최대 주주는 세버러스 캐피털이며, GM은 GMAC의 지분 49%를 갖고 있다. 현재 GM의 신용 등급은 B3로 간신히 ‘투기 등급’을 벗어나 있으며, 여기서 한 단계 더 떨어지면 ‘투자 부적합’이 된다. 오는 31일(현지시간) 올 1/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GM은 지난해 4분기 GMAC 지분에 대한 가치평가로 3억9,4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투자자들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GM이 GMAC에 추가 자본을 더 집어 넣어야 할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중순 자동차 부품업체 아메리칸액슬의 파업 등을 이유로 GM의 등급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GM은 현재 구조조정에 항의하는 아메리칸액슬 등 부품업체들의 파업으로 북미 지역에서 심각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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