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러브(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새물결 펴냄)= ‘모더니티와 홀로코스트’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저자의 우리 시대 인간학. 인간들 간의 취약한 유대감, 그 취약함이 야기하는 불안감, 다시 그 불안감이 재촉하는 상충적인 욕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유대를 긴밀하게 하려는 동시에 느슨하게 유지하려는 상충적인 욕구가 바로 이 책의 주제다. ‘지구화’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 ‘사랑’이라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철저한 ‘개체화’를 감당해야 하는 현대인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1만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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