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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가 발주 물량의 대부분을 수주하는 설계회사에 재취업해 관피아 현상이 공무원에서 산하기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찬열 새누리당 의원이 8일 지난 해 도로공사 퇴직직원 설계회사 취업실태를 살펴본 결과 39개 설계회사에 64명의 도로공사 퇴직직원이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퇴직직원을 영입한 13개 업체가 도로공사의 발주물량 22개건을 모두 수주해 감리용역의 100%수주를 기록했다. 도로공사 퇴직 직원이 도로공사와 설계회사간의 유착 관계 고리를 만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지난 해 기준으로 건설중인 148개 공사건 중 퇴직직원으로 영입한 34개 설계업체가 125건을 수주하는 데 성공해 현재 진행 중인 고속도로 공사의 설계용역 건의 84.5%를 차지할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33개사는 87개 공구의 실시설계용역에 참여하는 등 실시설계용역 건의 대부분을 수주했다. 아울러 지난 2013년까지 3년간 퇴직한 17명의 사장7명(신성 등), 부사장 7명(도화 등), 부회장 3명(건화 등)은 전원 설계회사의 임원으로 활동할 정도다.
이찬열 의원은 “도로공사는 퇴직자의 경우 기술력과 고속도로 설계-시공- 유지 관리 경력 모두를 보유하고 있어 규모가 크고 재무상태가 우수한 업체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발생되는 현상이라고 해명하고 있다”며 “이는 도로공사 퇴직 직원들이 설계 업체에 재취업해 그 업체들이 보이지 않는 특혜를 받아 우수 업체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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