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점차 회복되면서 유로존 붕괴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놓은 집계를 인용해 유로 위기국의 예금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가계와 기업 예금이 지난해 12월 64억 유로 증가해 모두 1,678억 유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2009년 12월의 기록보다는 약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민간 예금도 지난해 12월에 3.7% 증가해 1조4,970억 유로로 집계됐다. 스페인은 0.2% 증가해 지난 연말 현재 민간 예금이 1조5,200억 유로로 집계됐다.
이날 ING그룹도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등 5개국에 지난해 마지막 4개월 모두 930억 유로가 순입됐다며 이것이 이들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9%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첫 8개월 이들 국가에서 GDP의 약 20%에 해당하는 4,060억 유로의 민간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언급했다.
JP모건 유럽 금리 트레이딩 책임자 카를 노레이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자금 유입 상황이 현재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유로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지난 18개월 사이 기록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달러에 대한 유로 가치도 28일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FT는 지적했다.
센틱스는 28일 투자자 9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시장의 유로존 붕괴 우려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12개월 안에 1개국 혹은 그 이상이 유로를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17.2%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의 25%는 물론 기록적으로 높았던 2012년 7월의 73%보다 모두 크게 낮아진 것이다.
센틱스는 성명에서 “유로존 붕괴 문제가 더는 큰 이슈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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