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설범식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김원홍씨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지난 9월 13일 최 회장이 구치소에서 부인 노소영씨 등을 만나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당시 노씨 등 4명을 접견해 김씨 송환 문제를 언급했다. 특정할 수 없는 상대방이 “그래도 사람 보내고 그랬잖아. 차이나에서”라고 하자 최 회장은 “난 모르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SK 측이 중국 현지에서 대만에 있는 김씨에게 사람을 보내는 등 송환 노력을 했고, 이런 사실을 모두 보고받은 최 회장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던 중 “최 회장이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의 피의자 신문 조서 등을 대만에 가져다줬다”고 진술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인으로 나온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나는 김씨 송환 경위에 관해 보고받은 바 없다. 언론 매체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증인신문에서 “검찰 수사 초기에 김씨와 전화 통화를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작년 6월 이후 김씨와 연락한 적이 없다”며 기획입국설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다음 재판은 오는 26일 열리며, 재판부는 김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심리를 마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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