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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기존 순환출자 금지 문제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주자 첫 TV토론경제민주화 놓고 대립각… "만사올통 들어봤나" 박때리기에 화력 집중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방송3사 합동토론회에 앞서 손을 모으고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김태호(왼쪽부터) 안상수, 박근혜, 김문수, 임태희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4일 새누리당의 첫번째 대통령 경선 TV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경제민주화를 놓고 치열한 대립각을 세웠다.
대선출마 선언에서 경제민주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박근혜 후보는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공정성에서 간과한 측면이 있다"며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김종인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의 말씀에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헌법 119조를 보면 우리나라는 시장경제가 기본"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세계경제도 어려운데 대기업 끌어내리기를 하면 안 된다"며 대기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도 "누구를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부분을 더 밀어주고 부정적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제 출마 선언문을 열심히 보셨다고 했는데 이해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 유감"이라고 맞섰다.
박 후보는 신규에 한해 순환출자를 금지해야 한다는 정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 "그 전에 (순환출자) 했던 것은 법에서 허용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인데 지금 와서 안 된다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의 것까지 바로잡으라고 하면 기업에 따라서 고리를 끊기 위해 10조원 이상 들어가는 기업이 있다"며 "차라리 일자리 창출이나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 후보에 대해 다른 대선주자들의 공격이 집중됐다.
임태희 후보는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기 전 "박 후보는 준비를 단단해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뒤이어 김 후보도 "혹시 '만사올통'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냐"며 "만사가 형(兄)으로 통하다가 이제 만사가 올케에게 가면 다 통한다는 말"이라고 박 전 위원장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36세의 변호사가 26명을 거느린 대규모 로펌의 대표를 하면서 비리로 영업 중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법률고문을 맡았다. 그런데 대선을 앞두고 출국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조카가 외국에 연수를 간 것도 도피성이라고 (보도가) 나서 좀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법적으로든 어떤 면으로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벌써 문제가 됐을 것이다. 알아보니 검찰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가 5·16을 "아버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임 후보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제 발언에 대한 찬성이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은 그 당시에 죽지 못해 살 정도로 세계 최고로 가난한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자체가 안보위기 상황이었는데 그냥 있어야 하느냐"며 "그래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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