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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30석 전문홀서 '클래식 향연'

국내의 대표적인 국제음악제로 자리잡은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는 630석의 음악 전용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개막제 연주 장면.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연주를 들려줄 정명화 씨.

매해 여름마다 강원도 산자락을 음악으로 적시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오는 23일부터 8월 13일까지 3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평균 4만여명이 방문, 국내 대표적인 국제음악제로 자리를 굳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올해7회를 맞아 오랜 숙원이었던 630석 전용홀이 알펜시아 리조트 내에 완공돼 음악 전문홀에서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세종솔로이스츠와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ㆍ서울시향ㆍ메트로폴리탄오페라오케스트라ㆍ홍콩필 단원으로 구성된 45인조 음악제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선보여 선율도 다채로와졌다.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제는 ‘크리에이트 앤 리크리에이트(Create & Recreateㆍ창조와 재창조)’. 이미 존재하는 곡, 그 곡에 영향받아 새롭게 창조된 작품을 연주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 효 예술감독은 “음악뿐 아니라 인류의 역사 또한 어떤 하나를 바탕으로 새로운 또 하나가 탄생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또 다음 세대에게 영향을 주면서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며 “이번 음악제의 주제는 그런 창조와 재창조의 역사를 음악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음악제의 백미인 ‘저명 연주가 시리즈’의 출발을 알리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리차드 다니엘 푸어의 ‘축복받은 자의 눈물’은 이런 주제를 압축하고 있다. 2년 전 강효 감독의 위촉을 받은 뒤 작곡가가 고민을 거듭하던 중 자꾸만 떠오르던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8마디를 발전시켜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저명 연주가 시리즈에서는 첼리스트 알도 파리소와 정명화, 지안 왕뿐 아니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관령을 찾는 엘마 올리베이라, 로런스 더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22세의 피아노 요정 리제 드 라 살르의 공연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지난 2005년 9월 손가락 부상으로 연주 활동을 접었다가 지난 5월 5년 만에 복귀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2ㆍ줄리아드 음대 교수)가 ‘음악가와의 대화’에 참여,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영화 ‘와호장룡’의 음악을 작곡해 유명해진 중국 작곡가 탄둔의 ‘네 개의 삼중주: 지휘자, 청중과 함께하는 원형’은 지휘자ㆍ연주자ㆍ청중이 원을 이루며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지휘자가 제사장 역할을 담당한다. 작곡가 브리튼의‘젊은 아폴로‘는 키이츠의 서사시 ‘하이페리온’에 음악적 기반을 두고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후 태양의 신을 기다리는 젊은 아폴로를 아름다운 선율로 묘사한다. 작곡가 이자이는 바흐의 바이올린 솔로 소나타 6곡을 모두 새롭게 재창조했는데 이번 연주에선 그 중 5번이 연주된다. 유일한 한국인 작품인 재독 작곡가 진은숙의 ‘아크로바틱 문자놀이‘는 동화 속 장면을 모티브로 신비로운 선율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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