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는 지난해 3~4월에도 같은 증세로 10여명이 보건당국의 격리치료를 받은 바 있다.
카드라싯 알마감베토프 지역 공중보건의는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졸음병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 중 7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신체 마비, 방향감각 및 일부 기억상실 등을 동반한 졸음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입원 환자들은 의료진이 깨우지 않으면 환각증세를 보이며 이틀간 잠에 빠져 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병의 전염을 우려한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지역에 공포가 확산하고 있어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이 병의 원인을 인근의 우라늄 폐광 탓으로 보고 있다. 폐광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로 환경이 오염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발병지역의 토양과 대기 및 식수 등을 정밀 조사한 카자흐 질병 당국은 졸음병이 폐광과는 무관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 보건당국 또한 증세를 보인 환자들의 혈액 및 기타 검진결과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며 유해물질에 의한 발병 소지는 낮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환자들의 발병시기가 지역 기온이 급상승할 때와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기온변화에 따른 특이 생리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원인 규명에 힘쓰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