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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다시 살아나는 충청권 금융맨 파워

4대 은행장 중 절반…'외유내강'의 힘

우리 이광구·신한 조용병… 당국 고위직에도 잇단 포진

소탈하며 강한 추진력 강점… TK·PK에 밀렸던 명맥 부활

이광구 행장

조용병 행장

김용환 행장 후보

김덕수 사장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금융인들의 산실이다. 특히 이규성 전 재무부 장관이 나온 대전고는 한때 '금융 사관학교'로까지 불리며 금융관료와 은행장을 다수 배출했다. 2000년대 초반 금융감독원에서도 대전고의 위세는 대단했고 정권의 경계를 받기까지 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TK·PK 출신의 약진으로 움츠러들었던 충청권 금융인들의 파워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당장 선두 은행인 신한은행에 대전고 출신인 조용병 행장이 취임했다. 조 행장은 대전 출생으로 당시 명문 대전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대에 진학하는 전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다. 충청권 출신으로 지역색이 짙지 않고 소탈한 성품을 갖춰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높다.

조 행장에 앞서 충청권 부활의 포문을 연 것은 이광구 우리은행장이다. 이 행장은 천안에서 태어나 천안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며 서울로 올라왔다. 충청권 출신답게 조용하지만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뛰어난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에는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서울고와 성균관대를 나왔으나 충남 보령 출신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신충식 전 농협은행장(충남 예산),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충남 예산) 등 이후로 명맥이 끊겼던 충청권 CEO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도 대전 출신이다. 그는 대전고와 충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전통 대전맨이다. 조용하고 꼼꼼한 일 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KB지주의 회장이 바뀐 후에도 연임에 성공해 주목 받고 있다.

이 밖에 감독 당국 고위직에도 최근 충청권 출신들이 부쩍 눈에 띈다. 자본시장 분야를 총괄하는 이동엽 금감원 부원장이 서대전고와 충남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올 초 금감원 임원 인사에서도 승진한 6명의 임원 중 2명이 충청권에서 발탁됐다. 박희춘 회계 전문심의위원은 대전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지난 2006년부터 금감원에 몸담았다. 금감원 검사라인의 핵심인 이상구 은행·비은행 검사 부원장보는 서산 서령고를 졸업했다.

금융계에서는 충청권 출신의 장점으로 '외유내강'을 꼽는다. 겉으로는 소탈하고 편안하지만 업무능력이 야무진 인력이 많다는 의미다. 충청 출신의 한 금융계 인사는 "4대 은행장 중 2명이 충청권으로 채워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충청권 금융인의 저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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