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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대전 공동 유세에 나서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함께 이뤄나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7일 부산, 9일 군포에 이은 세번째 '공동 유세'로 최대 승부처인 부산ㆍ경남과 수도권, 충청에 '문ㆍ안 합동작전'을 구사한 형국이다. '문ㆍ안 유세'는 이번주 말 서울 광화문에서 한 차례 더 열리는데 문 후보 측은 이를 지지율 역전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날 오후1시30분께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긴 시간 차 없이 각각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 도착했다. 연단까지 약 100여m를 함께 걸어간 두 후보를 따라 인근 시민들(주최 측 추산 3,000명)이 몰려드는 통에 현장은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안 전 후보는 최근 자신이 유행시키고 있는 '소리통' 방식으로 "새 정치와 (지역ㆍ빈부) 격차 해소의 출발점은 정권교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평소 메시지와 다른 게 없었지만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문 후보는 "민주당과 안 전 후보 지지자, 국민연대 모두 함께 힘을 모으면 무슨 일인들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정권교체와 새 정치, 경제민주화, 복지국가를 모두 해나가겠다"고 호소했다.
둘의 공동 유세는 20여분 만에 마무리됐지만 유권자들의 호응은 주변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이번까지 세 차례 공동 유세를 한 양측은 이번주 말 서울 광화문에서 네번째 '문ㆍ안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안 전 후보와 헤어진 문 후보는 연설을 위해 인근 유세차량에 올랐다. 전날 북한 로켓 발사를 제때 인지하지 못한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을 연설의 주요 포인트로 삼았다.
문 후보는 "우리나라에서 신체조건이 되는데도 군대를 안 가는 사람이 새누리당이 비호하는 특권층"이라며 "전 보통 국민처럼 당당하게 군대도 갔다 왔고 안보의식도 투철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소총 한번 손에 잡아보지 않고 보온병과 포탄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 부끄러운 줄 알아야죠"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시작전권 환수 반대자에게 날렸던 멘트('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를 활용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을 시작으로 전주, 광주ㆍ전남 등 하루에 3개 권역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14일에는 부산ㆍ경남 지역을 훑으며 문풍(文風)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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