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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월 22일] 희망의 약속, 험난한 앞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4년 임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232년 미국 헌정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변화’와 ‘개혁’ ‘화합’을 기치로 내건 40대의 젊은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미국인은 물론 전세계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 앞에 놓인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저서인 ‘담대한 희망(Audacity of Hope)’에 빗대 ‘불확실한 희망(Opacity of Hope)’이라는 말로 그의 험난한 앞날을 표현하기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미국경제를 되살리는 일이다. 미국인들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그를 당선시킨 것은 전임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실정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임자로부터 물려받은 현실은 가혹하다 못해 참혹하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감원한파가 불어 닥치면서 실업률은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소비는 역대 최장인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불안과 소비위축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는 경기침체의 깊은 골을 형성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과감하고 신속한 행동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취임 초기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임기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정책으로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넘긴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도 신뉴딜정책을 통해 경제를 되살리려 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 100일 만에 금융감독 관련 법안과 사회안전망 법안 등 15개 법안 입법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취임 이후 100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는 이 기간 동안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100일 성적표는 향후 재임기간 성적 전체를 좌우할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식 당시 수많은 박수갈채 속에 숨은 열망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심어준 희망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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