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칭화대(淸華大) 연설 직전 칭화대 출신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와 10분간 환담한 자리에서 "올해가 정전 60주년이다. 중국군 유해 360구가 한국에 있다"며 "한국 정부가 그동안 잘 관리해왔지만 중국의 유족이나 가족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유해를 송환해드리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의 슬로건을 '심신지려(心信之旅)'라고 정했는데 그만큼 취지에 맞게 신뢰를 갖고 두 나라 간에 우의를 다진 것에 대해 굉장히 감명 깊었다"면서 "그런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께 말씀드리려 했는데 빠진 게 좀 있다"며 이런 입장을 전했다.
이에 류 부총리는 "대통령님께 너무 감사하다. 한국 정부의 특별한 배려와 대통령님의 우의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중국 속담에 '비가 떨어지는 것처럼 멀리 가더라도 반드시 조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제가 바로 시 주석께 보고 드리겠다.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뜻깊은 의미를 가진다고"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파주의 공동묘지 내 적군 묘에는 6ㆍ25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 군인과 북한 군인의 묘가 있다. 우리 정부는 망자들에 대한 예우로 묘를 관리해왔으며 중국 측이 그간 일부 중국 군의 유해를 북한을 거쳐 가져갔다. 1997년 이후 송환이 중단되면서 현재 360구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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