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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둔 '연쇄 테러' 러에 美·英 올림픽 안전확보 지원 제안

"볼고그라드 역사·버스 테러 사망자 33명으로 늘어"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러시아에서 연쇄 자폭 테러가 발생한 데 대해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 측에 올림픽 안전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는 소치 올림픽 안보 대비 태세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에 전적인 지원을 제안했다. 선수단과 관중,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헤이든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테러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희생자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는 동시에 어떤 테러에도 반대하는 러시아 국민에게 연대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의 이같은 발표는 소치에서 크게 멀지 않은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29일과 30일 연쇄 자폭 테러가 터진 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지난 29일 볼고그라드 기차 역사에서 한 남성이 몸에 지니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린데 이어 이튿날에는 볼고그라드 시내를 운행 중이던 트롤리 버스 안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했다. 두 차례의 테러로 9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부상자 가운데서도 중태인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31일 기차 역사 자폭 테러 부상자 1명과 트롤리 버스 테러 부상자 1명이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역사 테러 사망자는 18명, 버스 테러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내년 2월 올림픽이 개최되는 소치에서 크게 멀지 않은 볼고그라드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가 올림픽 방해를 노린 현지 이슬람 반군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소치에 인접한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과 체첸 등을 근거지로 하는 이슬람 반군들은 전력을 다해 올림픽을 저지하겠다는 경고를 해왔다.

세계 각국 정보기관과 협력해 소치 올림픽을 역대 가장 안전한 대회로 치르겠다는 러시아 당국의 공언에도 불구, 테러 사태가 잇따르면서 올림픽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그러나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폭탄 테러에도 소치 올림픽은 견고한 경계 태세 속에서 안전하게 열릴 것이라며 안전 우려를 일축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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