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췄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DB가 일본 등 역내 선진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45개 신흥국의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ADB는 지난 4월 6.6%로 제시했던 성장률을 7월 6.3%로 낮춘 데 이어 최근 해외자금 유출사태로 인도ㆍ인도네시아ㆍ태국 등 동남아국가들의 경제사정이 악화하자 추가로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해 성장률인 6.1%보다 낮은 수준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회복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내년 회복세 역시 매우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ADB는 4월 6.7%로 내다봤던 오는 2014년 성장률을 7월 6.4%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도 6.2%로 추가 조정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올해 7.6%에 이어 내년 7.4%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ADB는 중국의 경제정책이 성장에서 구조개혁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옮겨가면서 중장기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00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4.7%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내년에는 5.7%로 1%포인트나 반등할 것이라고 ADB는 전망했다. 이 밖에 태국의 올해 성장률은 당초 4.9%에서 내수부진으로 3.8%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5.6% 성장한 말레이시아도 올해는 4.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국 가운데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국가는 올해 7.0% 성장이 예상되는 필리핀 정도다.
ADB는 역내경제가 더 악화하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금유출에 대비한 재정적 여력을 갖추고 산업 다각화, 인프라 정비 등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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