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제7차 개성공단 남북간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통문에서 회담 날짜와 장소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북측에 조속한 회신을 요구했다. 정부의 이번 회담 제안은 지난 25일 6차 남북 실무회담이 결렬된 지 4일만에 이뤄졌다. 정부가 전날 마지막 제안이라고 밝힌 이번 7차 실무회담의 핵심 의제도 개성공단 중단사태의 책임소재와 재발방지 방안이다.
정부는 정치ㆍ군사적인 이유로 개성공단의 가동이 중단되지 않고 국제기준에 따라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남측의 불순한 정치적 언동과 군사적 위협’이 없을 경우에만 이를 보장하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양측간의 입장 차로 마지막 회담이 성사돼도 타결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장관 성명에서 북한이 다시는 통행제한과 근로자 철수 등 일방적 조치를 않겠다는 것을 확실히 보장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고 재발방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 바 있다”면서 “북한이 개성공단과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정부의 전통문을 접수하면서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가 분명한 재발방지 방안을 전제로 회담을 요구한 것에 대해 북한이 반발, 회담 제안 수용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그 동안의 실무회담에서 북한 역시 개성공단 정상화를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회담 제안 자체는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우리의 마지막 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북한이 역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북한이 회담 제의를 거부하거나 이번 회담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부는 공언한 대로 ‘중대 조치’을 결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