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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김형오 "남북관계 새 돌파구 됐으면…"
입력2009-08-22 00:27:00
수정
2009.08.22 00:27:00
김기남 "4년전8·15때 그 분위기 되길"<br>김 의장-김 비서 대화록
김형오 국회의장과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문희상 국회부의장,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미경ㆍ추미애 의원 등이 배석한 가운데 20여분간 환담했다.
이날 면담은 예정에 없었으나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조문을 마친 김 비서에게 "의장님이 계신데 차 한잔하고 가시죠”라고 제안하자 김 비서가 “갑시다”라며 흔쾌히 화답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김 의장과 김 비서의 대화록.
▦김 의장=오시느라 수고 많았다. 국회를 대표해 조문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북한에서 어려운 결심을 했다. 공교롭게 남북 정상회담을 이끈 두 분이 영면했다. 특히 김 비서를 단장으로 한 조문단은 남북화해와 협력의 좋은 징조로 생각한다. 구체적인 얘기는 정부 당국자 간 하도록 하자.
▦김 비서=맞아주셔서 감사하고 반갑다. 이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즈음해 조문단을 조직해 보내줬다. 김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을 같이 나누자고 왔다. 내일까지 여기 있는데 여러분을 만나서 얘기했으면 좋겠다.
▦김 의장=서울에서 잘 둘러보고 가시라.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됐으면 한다. 좋게 풀려서 연안호 선원이 빨리 돌아오길 희망한다. 계시는 동안 만나볼 분은 많은가.
▦김 비서=고인의 명복을 빌고 민족화합과 북남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 일이 많다.
▦정 대표=조문단의 조문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환영한다. 남북대화는 재개돼야 한다. 민주정부 10년간 이뤄놓은 것을 앞으로 전진시켜야 한다.
▦박 위원장=먼 길 조문 온 것을 환영한다. 기회가 되면 북한을 방문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
▦김 비서=먼 길이라고 하는데 먼 길이 돼서는 안 될 길이다. 먼 길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김 의장=기회가 되면 직항로를 타고 가고 싶다. 지리적인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에서 먼 길을 가깝게 단축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 비서=4년 전 8ㆍ15 때 여기(남한) 왔다. 그때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
▦김 의장=남북 분위기를 좋게 하는 게 두 분(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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