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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12일] 토마스 바타


바타(Bata). 구두와 신발을 만드는 체코 출신의 다국적회사다. 진출국이 63개 국에 이르는 바타의 특징은 철저한 현지화. 같은 상표라도 이탈리아제 고가품과 인도산 저가품이 뒤섞여 있다. 출발은 1894년. 8대째 300여년 간 제화 및 수선공으로 일해온 집안에서 태어난 토마스 바타(Tomas Bata)가 18세 때 기계를 도입해 대량생산을 꾀한 게 시초다. 공장은 처음부터 흑자를 냈다. 철도를 이용한 장거리 소매전략이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1차 대전에 따른 군화 수요 폭증으로 큰돈을 번 그는 종전 후 판매가 급감하자 가격을 50% 떨어뜨린 신제품을 내놓아 성장세를 유지해나갔다. 세계적 업체로 성장한 계기는 포드시스템 도입. 미국 방문에서 접한 대량생산ㆍ공정자동화를 받아들여 1930년대에는 체코슬로바키아 제1의 수출업체로 떠올랐다. 스위스와 폴란드ㆍ인도ㆍ영국ㆍ캐나다ㆍ미국에 지점과 공장을 세운 것도 이 무렵이다.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토마스가 사망(1932. 7. 12)한 뒤 바타그룹은 연이어 터진 2차 대전과 동유럽 공산화라는 위기를 현지화로 뛰어넘었다. 오늘날 인도인들은 바타를 민족기업으로 여긴다. 캐나다에는 신발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모국인 체코에서는 토마스바타대학의 신발연구소가 유명하다. 토마스의 숨은 비결은 복지와 임금 차등화. 공장환경 개선과 사택 제공, 이익의 지역사회 환원 같은 복지시책을 펼쳐 고향 즐른시를 기업도시로 만들고 시장으로도 뽑혔다. 임금을 일반관리직ㆍ전문기술직ㆍ생산직 등으로 차등화하고 성과급까지 도입한 급여체계는 경영학의 연구 대상이다. ‘반세기를 앞서간 토마스의 경영혁신’은 품질관리론을 개척한 미국인 경영학자 에드워드 데밍이 일본에 전파해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으로 연결됐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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