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현(23·바이네르)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해피니스송학건설오픈(총 상금 5억원) 첫날 기록적인 라운드로 생애 첫 우승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김우현은 29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CC 해피·휴먼코스(파71·7,0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 담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62타는 KPGA 코리안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작성한 최소타와 타이다. 최상호(59)가 1996년 영남오픈(경주신라CC) 2라운드와 2005년 KPGA 선수권(비에이비스타CC) 1라운드에서 두 차례 기록했고 김우현은 양용은·최광수·강성훈·신용진 등에 이어 역대 10번째(횟수로는 11번째)로 '62타 클럽' 멤버가 됐다. 코리안 투어 전체로는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마크 레시먼(호주) 등 2명의 외국 선수가 남긴 61타가 최소타다. PGA 투어 공식 최소타는 59타다.
앞서 62타가 그 대회 우승으로 이어진 경우는 1996년 최상호를 비롯해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이수민(20·중앙대)까지 10차례 중 4차례였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골라낸 김우현은 4번홀(파5)에서 250m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을 홀 옆 3m에 붙여 이글을 사냥하고 7번홀(파4)에서 17m 칩 샷 버디를 잡은 게 하이라이트였다. 유일한 보기는 8번홀(파4·485m)에서 나왔다. 지난해 손쉬운 파5에서 올해 파4가 되면서 공포의 대상으로 변신한 이 홀이 결과적으로 61타 기록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동갑내기 노승열·김비오·김민휘 등과 국가대표를 함께 지낸 김우현은 2012년 코리안투어로 데뷔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5위로 최고 성적을 내는 등 올해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제화업체 안토니의 김원길 대표다. 재미교포 제이슨 강(26)이 6언더파 65타로 추격했다. 엄태경(35)이 5타를 줄였고 김대섭(33·우리투자증권) 등이 4언더파 67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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