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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력 잃었나…‘고삐 풀린’ 집값
입력2006-11-01 17:25:38
수정
2006.11.01 17:25:38
117개 아파트평형 일주일새 '億대' 상승<br>서울·수도권 재건축 지난달 5%이상 폭등
통제력 잃었나…'고삐 풀린' 집값
과천 한달만에 10% 상승… 구리·고양도 5%나수도권 117개 평형 일주일새 1억원 이상 올라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과천이 10월 한달간 무려 10%가 넘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수도권 전역이 무차별적인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주일간 서울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중 1억원 이상 오른 곳이 100곳이 넘고 있어 정부가 주택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전국의 집값 상승률은 1.3%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은 지난달 집값 상승률이 2.3%에 달했으며 경기 과천시는 한달간 무려 10.2% 올라 웬만한 지역의 연간 상승률에 달했다. 구리(6.2%)와 고양(5.0%)도 한달 상승률이 5%를 넘었다. 특정 지역이 아닌 수도권 전체가 무차별적인 집값 급등 현상을 빚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통계가 정부가 가장 신뢰성이 높다고 자부해온 국민은행의 통계란 점에서 호가 위주의 상승률은 훨씬 높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민은행측은 "10월 집값 상승률은 지난 20년간 같은 기간 평균(0.2%)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며 "계절적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 1주일새 시세가 1억원 이상 오른 곳들도 속출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서울ㆍ수도권에서 1억원 이상 오른 평형만 무려 117개에 달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46개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24개, 강동구 13개, 송파구 12개, 양천구 4개 등이 있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7차 80평형은 일주일새무려 2억원이나 올라 35억~38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단순히 호가가 오르는데 그치지 않고 수요자들이 더 오르기 전에 무조건 사고 보자는 '묻지마 매수세'로 이어지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과열장세는 특별한 호재 없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추격매수는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요즘 집값 상승세는 지난 2002년 당시 과열양상과 닮은 꼴"이라며 "지금은 구체적 대책 보다는 심리를 안정시키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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