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한 진실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26일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대만 사법당국에 의해 강제 송환 조치됐다. 김씨는 대만 송산공항에서 오후5시50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오후8시2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대만에서 이민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법무부는 "김씨에 대한 대만 내 사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송환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김씨가 송환되면 27일 예정됐던 최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최 회장 재판을 심리하는 문용선 서울고법 형사4부 부장판사는 앞선 재판에서 "김씨가 증언할만한 내용은 녹취록 등을 통해 충분히 확인했으며 추가로 김씨를 불러 사실 관계를 재차 확인할 필요는 없다. 김씨가 선고공판 이전에 국내 송환이 된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씨의 증언이 없을 경우 항소심 판결이 대법원 상고심에서 심리 미진을 이유로 파기환송될 가능성이 작지 않기에 재판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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