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자연환경과 지형에 철저히 동화하는 속에서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게 골프의 묘미이자 요령이다. 대부분이 산악지형에 조성된 국내 코스의 특성상 경사 역시 피할 수 없는 극복 대상이다. 골퍼들의 숙명과도 같은 바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K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하고 이번 시즌 일본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형태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마음으로 이겨내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경이 주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떨쳐내고 이를 활용하는 지혜로운 샷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볼의 탄도를 낮추고 스냅을 늦춰준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라운드 중 싫어하는 기상 상황은 크게 두 가지다. 첫 째는 비오는 날, 둘 째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 특히 맞바람이 부는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샷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 무리하게 강한 샷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스윙을 하다 보면 어드레스와 테이크 백을 시작할 때부터 몸에 과도한 긴장과 힘이 들어가게 된다. 이 결과 백스윙은 빠르고 어깨회전은 부족한 상태에서 다운스윙마저 빨라져 미스샷이 나온다. 맞바람이 불 때는 볼을 낮게 치고 스핀양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볼을 스탠스 중앙에 두고 클럽이 내려오면서 임팩트를 맞도록 한다. 그래야 발사각이 작아진다. 임팩트와 폴로스루 때는 손목 스냅을 늦춰주어야 스핀을 줄일 수 있다. 나는 이런 요령으로 다른 선수에 비해 맞바람 때 좋은 스코어를 내는 편이다. 하지만 아마추어들은 기술보다 심리적인 안정이 우선이다. 바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샷거리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야 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스윙하면 미스샷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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