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역대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들을 보면 상당수가 재선의 저주에 시달려왔다. 가장 혹독한 저주에 휘말린 대통령은 37대 리처드 닉슨이다. 그는 지난 1972년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2년이 채 되기도 전에 불법도청을 지시한 일명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로널드 레이건 40대 대통령도 적대 국가로 명명한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고 콘트라반군을 지원한 '이란-콘트라 스캔들'로 명성에 타격을 받았으며 빌 클린턴 대통령도 모니카 르윈스키 사건으로 탄핵 위기에까지 몰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금융위기를 잘 대처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다.
폴리티코는 오바마가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과도한 자신감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대선에서 공화당 밋 롬니 후보를 꺾은 여세를 몰아 재정절벽 협상에서도 공화당을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것이 반대파의 반발과 소외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행정부 내에 퍼져 있는 '지루함'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대통령이 또다시 집권하면서 행정부에는 패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대통령 연설문 작성 수석팀장이었던 마이클 윌드만은 "오바마가 직면한 진짜 문제는 행정부가 일할 열의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스캔들 또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화당은 2010년 오바마가 태양광 집적전지 개발업체인 솔린드라의 공장 착공에 필요한 보증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외에도 폴리티코는 오바마에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거나 너무 작게 생각하지도(Thinking too big. Or too small) 말라'고 조언했다. 이른바 '중용의 길'을 선택해 의회 내 자기편을 챙기고 반대파의 공격도 차단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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