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주택담보신용대출(HELOCㆍhome-equity lines of credit)이 부실화하자 수천명의 고객에 대해 대출 한도를 동결했다고 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향후 주택담보 대출 상황을 매달 점검키로 했다. HELOC는 홈이퀴티(주택 감정가격에서 융자금액을 뺀 값)를 담보로 대출 한도와 기간을 약정한 뒤 필요할 때 한도 내에서 수시로 돈을 빼거나 갚을 수 있는 제도다. 대출금을 한꺼번에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택담보대출(HEL:home equity loan)과 다르다. 모건스탠리가 이처럼 대출을 죄기로 한 것은 주택 가격 하락으로 HELOC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은행연협회(ABA)가 발표한 자료에 따라면 지난 1분기 HELOC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0.14% 증가한 1.1%를 기록했다. 이는 ABA가 연체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87년 이래 최고 높은 수준이다. ABA의 제임스 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과 임금 상승세 둔화, 부동산 및 주식 가격의 하락으로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1ㆍ4분기 현재 미국인들의 HELOC 대출 규모는 6,250억 달러다. 대출 규모는 지난 2006년 5,590억 달러를 정점으로 2년간 감소세를 나타내다 최근 다시 늘어났다. 모건스탠리는 레버리지 대출과 부채담보부증권(CDO)와 관련해 이미 144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붕괴와 이로 인한 신용시장 위축으로 5,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월가 투자은행들은 이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틴 폴락 대변인은 “모건스탠리는 HELOC의 약정 기간에 맞춰 고객의 자산가치와 위험 요인을 정기적으로 재평가 할 것”이라며 “몇몇 부류의 고객은 이미 자산가치 변화로 신용 등급이 바뀐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동결된 HELOC 대출 규모가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근 2ㆍ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재무관리 부문에는 8,350명의 자문역이 근무하며 7,390억 자산을 관리하고 있어 규모를 짐작케 한다. 신용평가회사인 크레디트 사이트의 데이비드 핸들러 애너리스트는 주택시장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모든 대출자들이 신용도를 재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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