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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5일 3월 말 출범할 예정인 신당의 지도 체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워 창당 과정에서 진통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김한길ㆍ안철수 투톱' 체제를 가동한 뒤 지방선거 이후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단독체제를 주장, 사실상 '안철수 원톱' 체제를 요구했다.
노웅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방 선거가 90여일 남은 상황인 만큼 일단 투톱 체제로 선거를 치르고 그 후에 본격적인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를 새로 결정하는 진행순서로 가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신당 지도부 체제의 윤곽을 설명했다.
노 총장은 또 "선거공학적 연대나 단일화 과정이 아니라 화학적 통합을 해서 당을 만드는 것이니 5대5 정신은 기본 정신으로 가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 그 정신은 살려가지만 기계적이고 물리적인 지분 나눠먹기 식의 정신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계안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은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쪽과 적은 우리가 결합하는 상황에서 5대5의 통합 정신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은 단독대표 체제밖에 없다"며 "단독대표 체제를 통해 인사권을 부여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안철수 의원의 단독대표 체제를 거론한 셈이다.
양측의 이 같은 갈등 조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이날 국회에서 가진 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신당 창당을 통해 새 정치를 구현하고 민생 챙기기에 적극 나서기로 합의한 것과 달라 주목을 받고 있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는 오로지 국민만 보고 앞을 보자. 새 정치 등 큰 것을 지키되 작은 것을 서로 내려놓자 등의 말이 오갔다"고 전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 역시 "발언자들은 주로 신당이 앞으로 잘될 것이지만 앞으로 더욱 잘해야 한다는 것과 우리를 시기하고 창당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 있다는 점 등을 논의했다"며 "특히 앞으로 지분 나누기 등으로 비쳐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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