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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소극적 마인드 바꾸는 계기됐죠"
입력2010-09-29 17:30:59
수정
2010.09.29 17:30:59
노희영 기자
■ 이모저모<br>이른 시각 불구 다수 학생들 큰 관심<br>"29.9㎜ LEDTV 개발스토리 감동적"
서울경제신문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동 주최로 29일 오전 서울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초청 특별강연에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25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조민구(전기생체공학부3)군은 "엔지니어들도 두께 4㎝ 이하의 LED TV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을 때 '하면 된다'고 밀어붙여 결국 29.9㎜ 두께의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한 과정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민기(기계공학부2)군은 "강연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제 자신이 소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았음을 깨달았다"며 "마인드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강연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강의 시작 전 귀빈실에서는 윤 사장과 김종량 한양대 총장, 이종승 서울경제신문ㆍ한국일보 사장 등이 환담을 가졌다. 한양대 공대 74학번으로 지난 1979년 졸업 이후 처음 모교를 방문했다는 윤 사장은 "캠퍼스를 돌아보니 그 사이에 학교 분위기가 매우 소프트해졌다. 창의력을 발휘하기에 더없이 좋을 것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표시했다. 김 총장은 "윤 사장은 학생들이 역할 모델로 삼고 배우고 싶어하는 선배"라면서 "후배들이 취업준비 등으로 많이 지쳐 있는데 꿈을 심어달라"고 당부했다.
○…윤 사장은 학창시절을 회고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재학시절 본관 앞에서 찍은 사진을 소개하면서 "1970년대에는 칼라가 큰 셔츠가 유행이었는데 지금 보면 상당히 촌스럽지만 당시로서는 최신 트렌드였다"며 "역시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삼성맨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을 잘 받아 지적이고 스마트하기는 한데 다소 차갑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울릉도 촌놈도 열심히 노력하면 사장까지 오를 수 있는 조직이 삼성"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평소 말주변이 없고 사투리도 심해 강연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지만 1시간여에 걸친 강연 동안 삼성전자가 세계 TV시장을 주도해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답게 자신의 경영 노하우와 경영철학을 유려하게 전달했다. 김해나(화학공학과 석사과정)양은 "차별화와 발상의 전환, 열정, 꿈과 도전, 주인의식 등 윤 사장의 경영철학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평했다.
○…비즈니스위크의 '글로벌 혁신리더 40인'에 선정되고 내년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전세계 IT업계가 주목하는 '스타 CEO'인 윤 사장의 인기는 강연 후 학생들과의 기념촬영과 사인공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기업 블로거로 활동하는 이나래(세종대4)양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취재차 참석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삼성전자를 출입하는 8개의 타 매체 기자들도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강연이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대학생 시절 꿈과 비전이 무엇이었느냐'는 한 학생에 질문에 윤 사장은 "능력 외에도 운이 따라야 하는 사장은 신이 주는 자리라고 생각해 부사장까지는 오르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이공계 출신을 선호하는 것 같다'는 한 경영대 학생의 질문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는 인간의 심리를 파악해 제품을 만들고 팔아야 하기 때문에 전공에 상관없이 끼가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자신만의 좁은 프레임을 깨고 동료들과 협업하면서 창의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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