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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신스틸러’풍년


‘주연보다 더 매력적인 조연’ 신스틸러(scene stealer)들이 인기다.

‘신스틸러’란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서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을 발휘해서 주연 이상으로 주목을 받는 조역을 말한다. 대표적인 신스틸러로 고창석, 엄태웅, 조정치, 데프콘 등이 있다.

우선 고창석은 스크린계의 대표적인 신스틸러다. 그가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엄청나 때로는 주연을 압도한다. 그의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와 독특한 말투는 시청자들이 그를 쉽게 잊을 수 없도록 한다.

“죽는다 새끼야”.

그는 영화 ‘의형제’에서 베트남보스 역할로 출연해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재미있게도 그가 의형제에 나온 장면은 단 세 신에 불과하다. 심지어 그는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조연상 후보까지 올랐다.

드라마계에서도 신스틸러의 활약이 대단하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7급 공무원’에서 엄태웅은 단 4회 출연에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인 주원과 대립하는 천재적인 두뇌의 산업스파이 최우혁 역할을 맡았었다. 엄태웅 특유의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극의 무게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스틸러’들은 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등장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예능에서도 많은 신스틸러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스틸러들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다. 최근 무한도전은 ‘못친소 페스티벌’과 ‘맞짱 특집’ 등을 통해 많은 예능 신스틸러를 배출해냈다.

무한도전이 낳은 대표적인 신스틸러는 신치림의 ‘조정치’다. 그는 무한도전 출연 전에는 단순히 가수 정인의 남자친구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최근 무한도전에 출연해 그만의 수줍은 듯한 매력을 선보인 후로는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제 시청자들은 그의 작은 움직임마저도 주목하게 된다.

‘데프콘’ 역시 말하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로 미친 존재감을 선보였다. 그는 가끔씩 무한도전에 나와 재치 있는 입담을 펼치며 무한도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청자들은 어느새 무한도전 멤버들뿐 아니라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기대하게 된다.

자신이 나오는 신이 단 한 신에 불과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신스틸러’ .

이들의 아름다운 노력에 시청자들은 점점 더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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