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박근혜 대통령 독일 국빈방문] 박근혜 대통령 "휴전선 무너지는 날 반드시 온다"

브란덴부르크門 방문… 메르켈 "독일 통일은 대박, 6자회담 지지"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짜인 일정을 소화하며 '통일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위치한 '독일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門)을 찾았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64년 독일 방문 당시 잠시 지나쳤던 이곳을 분단의 상처를 안은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딸이 꼭 50년 만에 다시 찾은 것. 대기하고 있던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시장의 영접을 받은 박 대통령은 서편 광장에서 이 문의 중앙통로 아래를 통과해 동편 광장까지 150m를 걸었다. 박 대통령에게 주어진 통일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보베라이트 시장은 박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브란덴부르크 문을 통째로 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고 말해 박 대통령의 웃음을 자아낸 뒤 "브란덴부르크 문은 통일의 상징이다. 한반도에서 통일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환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어 인근 전쟁 희생자 추모관을 찾아 헌화하고 1·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이 천안함 사고 4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그런지 헌화 현장은 묘한 동질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오찬을 갖고 통일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께서 동독 체제에 저항하시며 자유를 위해 싸우셨고 그 치열한 힘들이 모여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렸다"면서 "우리 휴전선도 반드시 무너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목소리는 카랑카랑했으며 강한 의지가 배어 있었다. 민족의 왕래를 끊은 베를린장벽과 한반도의 휴전선을 연계시킨 절묘한 상황 대비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독일이 그랬듯이 우리의 통일도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통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하나하나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14년지기' 친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만찬도 함께했다. 메르켈 총리가 업무를 보는 연방총리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은 2명의 여성 정상이 나란히 선 역사적인 현장을 담기 위해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역사 왜곡 문제를 의식해서인지 일본 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냉전 당시 분단이라는 아픈 경험을 공유하는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으며 독일은 이미 통일을 넘어 통합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이라며 "우리도 6자회담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