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메르스 자가 퇴치법' 등의 황당 루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내용 대부분은 검증되지 않은 사실인 만큼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존의 개인위생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2일 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카카오톡 등의 SNS에 따르면 중동 출신 전문가가 알려준 방법이라며 '플루나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싼 방법은 바세린을 콧속에 바른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이 글에는 '미국에서는 독감 감기 비염 등을 피하기 위해 바세린을 바른다. 바이러스가 수용성이고 호흡기를 통해 쉽게 전염되는데 바세린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며 원리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네티즌들은 '바세린을 코안에 장기간 바르면 휘발성분이 폐로 흡입돼 폐렴과 염증을 유발한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바세린 대신 참기름을 바르면 메르스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종플루 유행 때처럼 김치를 많이 먹으면 면역력이 강화돼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는 등의 글들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 특정 버스업체의 임원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10여명의 운전기사와 접촉했다는 내용과 환자가 거쳐가거나 입원해 있는 병원 명단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찌라시' 형태로 떠돌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SNS를 통해 떠도는 메르스 예방법 등은 대부분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며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평소 알려진 개인위생 수칙을 차분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