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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후계구도 2파전으로

버핏 "적절한 CEO 후보 있다"

주주서한서 이름은 안밝혔지만

"자인·아벨, 버핏보다 뛰어나"

멍거 부회장 별도 편지서 언급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84)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후계 구도가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버크셔 경영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연례 주주 서한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계승할 적절한 인물을 이미 갖고 있고 어떤 측면에서는 나보다 더 일을 잘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힌트는 버핏 회장의 50년 지기이자 오른팔인 찰리 멍거(91) 부회장에게서 나왔다. 그는 버핏 회장이 이번 서한에서도 각별한 애정을 표시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버핏 회장은 1965년 섬유업체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적당한 회사 주식을 뛰어난 가격에 사는 것보다 뛰어난 회사의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게 훨씬 낫다'는 멍거 부회장의 간단한 조언이 자신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회고했다.

이날 멍거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버핏 회장과 별도로 배포한 주주 서한에서 "버핏이 당장 내일 물러나더라도 그의 후임자들은 '그저 보통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아닐 것"이라며 "가령 아지트 자인(63) 재보험사업부 대표와 그레그 아벨(52) 에너지사업부 대표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표현될 만큼 능력이 검증됐고 심지어 버핏보다 사업 실행력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비록 가정을 전제로 했지만 지금까지 나온 가장 큰 단서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명이다. 인도 출신인 자인 대표는 재보험사업을 초기부터 이끌며 버핏의 신뢰를 받고 있다. 캐나다 출신인 아벨 대표는 2000년부터 버크셔에 합류해 미드아메리칸에너지를 1,1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버핏 회장의 장남인 하워드 버핏은 앞으로 비상임 회장만을 맡아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반면 과거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샌타페이(BNSF)'의 매슈 로즈 회장은 후계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버핏 회장도 이번 서한에서 "지난해 BNSF의 서비스 실패로 운송회사들 사업에 손해를 끼쳤고 많은 소비자들을 실망시켰다"며 이례적인 비판을 가했다.

차기 CEO가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이유는 '포스트 버핏 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버핏이 경영을 맡은 지 50년 만에 해서웨이는 주가가 무려 1만8,261배나 뛰면서 시가총액 3,630억달러의 미 증시 3위 상장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버핏의 혜안에만 의지하는 사실상의 '1인 기업'이라는 비판도 크다.

더구나 지난 6년간 해서웨이의 주당 순가치 상승폭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5년간이나 밑돌면서 고령에 접어든 버핏의 투자 수완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버핏도 이번 서한에서 "버크셔해서웨이가 앞으로도 다른 미국 투자회사의 실적을 능가하겠지만 이전처럼 엄청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시장의 관심사였던 일부 기업의 분사 가능성을 일축했고 시장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요구에 대해서도 앞으로 10~20년 뒤에나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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