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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최대은행 산탄데르 회장에 아나 보틴

지난 9일 작고한 에밀리오 보틴3세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회장의 후임에 그의 장녀 아나 파트리샤 보틴(53)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100여년간 산탄데르은행 회장직을 맡았던 보틴 가문은 4대째 경영승계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산탄데르은행은 10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보틴3세 회장의 후임에 아나 파트리샤 보틴 영국지부 사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사회는 "아나는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을 적임자"라며 "은행 내에서 자질과 경험·실적을 충분히 쌓았고 스페인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명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산탄데르은행은 1857년 스페인 벽촌의 작은 지방은행으로 시작했으며 1909년부터 에밀리오 보틴1세가 회장직에 오른 후 보틴 가문에 경영권이 이어져왔다. 보틴2세는 산탄데르은행을 스페인의 7대 은행으로 성장시켰다. 3대째 경영승계자였던 보틴3세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사업 확장을 거듭해 2000년대 들어 산탄데르은행을 유로존 최대 은행(시가총액 기준)으로 키우기도 했다. 다만 보틴3세는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의 무리한 사업확장의 부작용으로 최근 몇년간 경영부진을 자초했다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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