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소년 축구 변해야 한국 축구 산다"

유럽축구 둘러본 이영진 前대구FC 감독


"유소년 축구부터 변화해야 한국 축구가 진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50일가량 유럽 축구를 둘러본 이영진(49ㆍ사진) 전 대구FC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방향에 대해 내린 '이유 있는' 결론이다.

그는 선수 시절 1990ㆍ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악바리'다. 올해 초 40일간 잉글랜드와 프랑스 리그의 현주소를 확인했고 지난달 말부터 10일가량은 'FC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시흥'의 고문 자격으로 세계 최고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를 둘러봤다.

최근 귀국한 이 전 감독은 "이탈리아월드컵 당시 한국팀에 대한 평가는 창의력과 경기운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말을 듣는다"며 "유럽 리그를 돌아보면서 무엇보다 우리의 유소년 축구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 유소년들은 훈련을 잘 따라오고 연습 때 테크닉은 좋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잘 못한다"고 꼬집은 이 전 감독은 "1부터 10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10부터 1로 내려오는 바르셀로나식 교육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감독은 안양LG(FC서울 전신) 코치 시절부터 조광래 감독과 뜻을 같이해 박주영ㆍ기성용ㆍ이청용 등을 조기 발굴하는 등 유소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이 전 감독이 말한 '10부터 1 방식'은 철저한 경기 위주의 훈련이다. 한국은 개인 테크닉부터 밟아나간 뒤 마지막에 경기에 이를 적용시키는데 유럽의 경우 경기를 하면서 테크닉을 저절로 배우고 그 안에서 보완점을 찾는다. 그래서 성인이 돼서도 경기 중 위기상황을 맞았을 때 동료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감독은 또 이를 위해 11대11이 아닌 7대7 경기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려서부터 작은 사이즈에서 공을 더 자주 만지면서 전술ㆍ전략적인 부분들을 익혀야 해요. 좁은 지역에서 세밀하게 플레이하다가 11대11로 가면 훨씬 수월해요." 스페인에서는 초등학교까지 7대7 경기만 하다가 중학교에 가서야 11대11 경기를 한다. 초등학교 졸업반은 한 달에 한번씩 11대11로 연습경기를 하면서 적응력을 키운다. 이 전 감독은 "K리그 구단들의 유소년 투자도 늘어나야 한다. 1년 예산이 100억원도 안 되는 어려운 구단도 있지만 어린 선수를 키우고 잘 큰 선수를 다른 구단에 팔아 이익을 얻는 등의 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리그가 경쟁력을 갖는다"고 힘줘 말했다.

"유럽의 축구 강국들은 대표팀에는 신경 안 써요. 유소년과 자국 리그에만 신경 씁니다. 유소년과 리그가 튼튼하면 대표팀은 저절로 강해진다고 생각해서죠. 그게 맞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