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Relax Friday] 산촌생태마을 체험 경남 함양 송전

꼬불꼬불 산길… 외딴 집 하나… 할아버지 옛 얘기가 술~ 술~<br>'육지 속 섬마을' 누비며 대나무 베어 연 만들고 고구마 캐는 재미 쏠쏠<br>선녀굴·다랑논 이야기 등 주민들 구수한 입담은 덤

함양 송전마을 다랭이논. 송전마을은 지난 2007년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된 후 이듬해 최우수 산촌생태마을로 선정됐다.

송전마을에서는 짚공예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경남 함양 송전마을은 지리산 마을 중에서도 오지다.

지리산이 뒤를 받치고 엄천강이 앞을 가로막는 지형적인 여건 때문이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다리가 놓이기까지 섬사람이나 다름없었다. 읍내에 나가려면 배를 이용해야 했고 어렵사리 물길을 건너도 맞은편 고정마을까지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했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물이 불어나는 장마철에는 이마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송전마을이 산촌생태마을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변화의 속도가 더뎌 옛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엄천강을 가로지는 송문교를 지나 송전마을로 들어서니 '육지 속 섬마을'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한적하다. 강 하나 건넜을 뿐인데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지난 2007년 산촌 생태마을로 지정되면서 이곳에는 숙박 시설과 식당, 각종 체험장이 들어섰다.

송전마을은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된 뒤 휴양소 관리부터 체험 프로그램 진행까지 모든 일을 주민들이 꾸려오고 있다. 초창기에 잠시 외부 인력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지금은 모든 일을 마을 주민 스스로 해결한다.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산골마을이 산림청이 선정한 '최우수 산촌 생태마을'이 된 것도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2007년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된 송전마을은 이듬해 최우수 산촌생태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송전마을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은 연 만들기, 팽이 만들기, 짚공예 등 어디서나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체험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직접 구해 사용한다는 점이 다른 마을과 다른 점이다. 연 만들기에 사용하는 대나무는 마을 옆 대숲에서, 팽이의 재료가 되는 옹이 있는 나무는 마을 뒷산에서 베어 온다. 팽이채에 필요한 끈도 마을 주변에 심어놓은 닥나무 껍질을 사용한다. 시간과 품∙정성이 그만큼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송전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은 이처럼 재료 구하기에서 시작된다. 체험객이 주민들과 함께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대나무를 베고 옹이가 있는 나무를 찾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산길을 헤매는 건 아니다. 잘 짜인 동선을 따라가기 때문에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을 구경까지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지는 주민들의 구수한 입담은 덤이다. 최후의 빨치산 장순덕이 기거하던 선녀굴 이야기며 산비탈을 개간해 만든 다랑논 이야기, 닥나무로 한지를 만드는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마을 산책을 겸한 재료 준비가 끝나면 본격적인 재료 손질에 들어간다. 산과 들에서 구한 재료는 꼼꼼한 수작업을 거쳐 조금씩 제 모습을 갖춰간다. 5m나 되는 대나무는 가느다란 댓살이 되고 투박한 나무토막은 날렵한 팽이가 된다.

송전마을에서는 이외에도 계절별로 감자 캐기, 고구마 캐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덕장에서 말라가는 곶감을 따서 포장지에 싸는 체험도 가능하다. 어둠이 깔린 송전마을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아름다움도 백미다.

송전마을에서 조금만 거슬러 나오면 벽송사와 서암정사가 있다. 벽송사는 조선시대 벽송 지엄이 창건한 사찰로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것을 중건해 지금에 이른다. 보물 474호로 지정된 함양 벽송사 삼층석탑과 경상남도 민속문화재 2호 벽송 사목장승 두 기가 있다. 벽송사의 부속 암자인 서암정사는 벽송사 주지를 지낸 원응이 1989년부터 10여년간 불사를 일으킨 곳으로 석굴 법당과 각종 불교 조각이 유명하다. 벽송사와 서암정사는 걸어서 15분이면 닿을 수 있어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오도재와 지안재도 함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지리산 제일문이 위치한 오도재 정상에서는 지리산의 넉넉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도(悟道)는 벽송대사∙서산대사∙인오대사∙사명대사∙완성대사 등이 지리산을 오가며 깨달음을 얻었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오도재를 지나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지안재가 나온다. 가파른 길을 오르기 위해 지그재그로 조성한 이 길은 사진가들 사이에서 차량 궤적을 촬영하는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함양을 이야기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상림이다.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된 함양 상림은 통일신라시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인공림이다. 상림은 언제 찾아도 좋지만 특히 눈 내린 상림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아름답다.






여행수첩

▲당일 여행 코스

상림→지안재→오도재∙지리산제일문→용유담→송전산촌생태마을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상림→용유담→송전산촌생태마을

둘째 날: 벽송사→서암정사→오도재∙지리산제일문→영각사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함양군 문화관광 http://tour.hygn.go.kr

- 송전산촌생태마을 www.songjunri.com

- 벽송사 www.amita.pe.kr

- 서암정사 www.sueam.net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비룡JC→통영대전간고속도로→함양JC→88올림픽고속도로 함양IC→산청 방향 3번 국도→본통삼거리에서 유림∙휴천 방면 1034번 지방도→유림삼거리에서 벽송사 이정표 따라 60번 지방도→문하마을 앞에서 문정교 건너 우회전→송전산촌생태마을

▲ 숙박 정보

- 느티나무산장: 마천면 백무동로, (055)962-5345, www.느티나무산장.com(굿스테이)

- 용추자연휴양림: 안의면 용추휴양림길, (055)963-8702, www.yongchoo.or.kr

- 국립지리산자연휴양림: 마천면 음정길, (055)963-8133

▲ 식당 정보

- 송정원식당: 전골∙백숙, 백전면 함양남서로, (055)963-5167

- 안의갈비탕: 갈비탕∙갈비찜, 안의면 강변로, (055)962-2848

- 옥연가: 연잎밥, 함양읍 상림3길, (055)963-0107

- 안의원조갈비집: 갈비탕∙갈비찜, 안의면 광풍로, (055)962-0666

- 금농: 생선구이∙쌈밥, 함양읍 필봉산길, (055)963-9399

▲주변 볼거리

금대암∙창원산촌생태마을∙마평산촌생태마을∙추성산촌생태마을∙함양일두고택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