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탁구스타 강희찬(38ㆍ사진) 대한항공 여자탁구단 감독의 두 자녀가 탁구 선수로의 자질을 뽐내고 있어 화제다. 강희찬 감독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과 1992년 뉴델리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식 은메달, 복식 우승에 이어 같은 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던 탁구 스타다. 1998년 대한항공 트레이너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후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그는 올해 세미프로 대회 슈퍼리그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은퇴 후 지도자로 성공한 그가 요즘 더욱 주목 받는 이유는 그녀의 두 자녀 때문이다. 둘째인 다연(군포 화산초 3학년)양은 지난 14일 열린 제25회 삼성생명배 초등학교 우수선수 초청대회에서 우승해 ‘유승민 장학생’으로 뽑힌 탁구 유망주다. 첫째인 선규(수원 신곡초 5학년)군은 전국대회에서 입상하진 못했지만 아버지를 닮아 운동 능력이 뛰어난 꿈나무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들의 자녀가 탁구 선수로 활동하는 게 드문 현실에서 가족 3명이 지도자와 선수로 뛰는 일은 이례적이다. 2006년 엄마 권순영씨의 제안으로 처음 탁구장을 찾은 두 남매의 꿈은 아빠의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빛내는 것이다. 강 감독은 “전에는 주말에만 만나 아이들과 서먹서먹했지만 지금은 탁구라는 공통분모가 생겨 거리가 가까워졌다”며 “주말에 아이들과 탁구를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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