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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포위츠 차기 세계은행 총재 난제 산적
입력2005-04-01 09:39:59
수정
2005.04.01 09:39:59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달 31일 세계은행 차기 총재에 선출돼 오는 6월 1일부터 세계은행을 이끌게 됐지만 향후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지난달 중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그를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 이후 자격시비가 불거지며 한동안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던 데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세계은행 총재직 취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울포위츠 차기 총재는 총재직 지명후 개발도상국은 물론 유럽연합 재무장관들과도 잇따라 접촉을 가지며 자신에 대한 비판론을 잠재우는데 진력, 24명 집행이사들의 만장일치로 총재에 선임되면서 일단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미국내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자 부시 대통령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그가 후진국의 빈곤 및 에이즈 퇴치 등 세계은행의 본업 보다는 미국의 이해를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포위츠 부장관이 세계은행 총재 취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게 되면 유럽과 개발도상국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심각한 내홍에 빠져들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당초 울포위츠 부장관의 총재 지명에 반발했던 유럽이 통상 유럽이 맡아왔던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 유지 및 세계은행 부총재직 확보를 노리고 그에게힘을 실어준 만큼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캐럴 그라함 연구원은 "울포위츠 차기 총재는 미국 행정부와 세계은행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가미 정부쪽으로 기울면 세계은행에도 해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한 듯 그는 차기 총재 선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세계은행이당초 설립목적을 충분히 이행하도록 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그에 대한일각의 우려 불식에 주력했다.
그는 성명에서 향후 6개월이 국제사회의 개발 정책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아주중요한 기간이라며 후진국의 빈곤 및 에이즈ㆍ결핵 퇴치, 교육기회 확대 등 지난 2000년 9월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합의 지속 추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빈곤 탈출을 위해 빈곤국에 대한 부채경감과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회통합 등의 문제도 재점검할 것이며 지원방식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선호하는 보조금제도와 함께 일부 유럽 국가가 선호하는 차관제공 방식도 테이블에 올려 정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ㆍ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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