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 추진력이 약화되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한 ‘IMF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3%의 성장률을 기록한 세계 경제는 올해 성장률이 4.9%로 떨어지고 내년에도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로존ㆍ일본은 물론 그 동안 고도성장을 이어온 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 국가들도 성장률이 떨어지거나 정체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주택경기 냉각과 소비둔화가 우려되는 미국은 지난해 3.4%의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올해에는 성장률이 2.6%에 머물러 잠재 성장률인 3.0% 달성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로까지 빠져들지는 않겠지만 경기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부푼 유로존 역시 글로벌 경제의 동반 성장둔화로 성장률이 지난해 2.8%에서 올해와 내년 각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일본도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와 같은 2.2%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1.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의 올해 성장률이 전년도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국이 지난해의 2.7% 성장에 이어 올해 2.9%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선진7개국(G7) 중에서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의 성장률 둔화는 신흥시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위적인 경기속도조절에 나선 중국은 지난해 10.7%의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올해에는 10.0%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9.5%를 나타내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지난해 9.3%의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는 올해 8.3%에 그치고 내년에는 7.8%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가 급격한 침체를 경험하지는 않겠지만 장기간 성장률 둔화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계 교역규모도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지난해 9.1% 늘어난 세계무역이 올해 6.9% 증가에 그치고 내년에도 7.4% 증가하는 데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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