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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러 총선 다시 치러야" 촉구

"많은 위조와 조작 있다" 밝혀

러시아 총선에 대한 부정선거 규탄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러시아 총선의 재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고르바초프는 7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총선에서) 많은 위조와 조작이 있었다"며 "(선거) 결과가 국민들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결과를 취소하고 새로운 선거를 치르는 오직 하나의 결정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치러진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은 49%의 지지율로 238석을 차지해 간신히 과반수를 넘겼다. 야권도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자유롭게 실시됐다면 집권당의 결과가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한 지역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통합러시아당과 야당을 포함한 주요 4개 정당이 선거 전에 모여 표를 얼마씩 가져갈 것인지 합의했다"며 "이 과정에서 통합러시아당은 원래 68~70%의 득표율을 원했으나 한 발 물러서 65%로 맞추기 위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부정선거 의혹에 따라 러시아에서는 시위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현재까지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러시아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지만, 시위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러시아 전역에서 부정 시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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