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 중장년 중산층 파산급증
입력2004-08-09 18:36:19
수정
2004.08.09 18:36:19
카드남용·대출상환 부담등 가계빚 눈덩이<br>개인파산 신청중 45세이상이 35% 차지<br>무리한 내집마련으로 '유주택빈민' 현상도
풍요로운 삶을 누려왔던 미국의 고학력 화이트칼라 중년들이 ‘가난의 덫’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에서 가계 빛 증가로 중산층과 전문직의 파산신청이 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중장년 중산층이 빚에 몰리며 개인파산을 신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조사기관인 개인파산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파산건수는 지난해 160만건으로 10년전의 87만5,000건에 비해 두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파산전문 변호사들은 개인파산이 급증한 주된 원인은 중장년층의 몰락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 개인파산건중 45세 이상이 차지했던 비중은 24%였으나 최근에는 35% 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60년대부터 90년대초까지 개인파산은 학력이 낮고 저축한 돈이 적은 젊은층들이 빚독촉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했던 마지막 탈출구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학력에 직장경력이 긴, 경제적 여유가 있을 것 같은 계층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장년 중산층의 파산이 늘고 있는 것은 ▦고용시장은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데 ▦의료비와 교육비 지출은 더욱 늘고 ▦신용카드 ‘긁기’와 무리한 주택구입으로 대출금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수입은 불안한데 쓸 곳은 많다 보니 결국 개인부도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세대는 맞벌이 등으로 부모 세대보다 소득이 높아졌지만 생활은 더 쪼들리고 있다. 이들은 과소비를 하는 것이 아닌데도 의료비와 교육비처럼 지출이 늘어나고 빚이 급격히 느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느는 이른바 고령화 때문에 종전 세대보다 부모가 생존해있는 비율이 8배나 높다. 또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자녀들의 등록금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샌드위치 세대로 불리고 있는 이들 미국의 40~50대는 한마디로 부모들의 봉양과 자식의 교육비로 그 어느 세대보다도 부담이 커져 개인파산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신용카드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대출이 크게 늘어난 점도 중장년층의 가계를 무너뜨리는 요인이다. 이는 미국의 할부대출금액이 90년 2,386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7,341억달러로 크게 늘어난 점에서도 확실히 드러난다.
신용카드 사용으로 소비규모가 커졌는데 고용시장은 불안정해져 소득이 일정치 않다 보니 자칫 신용카드 대출이 연체로 이어지고 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자산규모보다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구입할 때 빈민층으로 몰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소득이 많을 때 주택담보장기대출(모기지론)을 받아 좋은 집을 사지만 직장을 잃거나 조건이 나쁜 직장으로 옮길 경우 대출을 갚지 못해 빚더미에 눌리고 있다.
즉 고용의 질이 악화되면서 주택대출의 원리금 등 고정지출비용이 소득수준을 넘는 경우가 많아 중산층이 ‘유주택빈민’으로 전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