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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임원 3명 수조원대 태양전지기술 빼돌려

유명 중견기업

태양광 전지 핵심소재 기술을 무단 유출한 유명 중견기업의 임원 출신들이 적발됐다. 기술유출로 해당 기업은 수조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A화학에서 기술자로 재직하다 핵심기술을 불법으로 유출한(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전직 임원 이모(51)씨를 구속하고 함께 범행한 뒤 잠적한 다른 임원 출신 2명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8월 중순 퇴사하면서 폴리실리콘 제조를 위한 공정도면 등 기술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전지의 핵심소재로 광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A화학은 지난 1990년대부터 폴리실리콘 기술개발 연구에 1조6,000억여원을 들여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뒤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 110억달러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A화학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전지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으면서 폴리실리콘 수요도 급증해 최근 많은 나라들이 앞 다퉈 제조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유출로 수조원대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에 뛰어들면서 업체 간 기술경쟁도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씨 등이 퇴사 후 근무한 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 기술유출의 실제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중국 등 해외로 기술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구속된 이씨는 기술을 A화학에서 빼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업체로 직장을 옮긴 것이 아니라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자문을 해준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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