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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에 삼바경제 요동

호세프 강세에 증시·통화가치 급락

네베스 우위땐 정반대 현상 보여

브라질 금융시장이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중도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헤알화 가치와 증시가 추락하고 중도우파로 친시장주의적 성향의 아에시우 네베스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1.28% 하락했고 브라질 증시 대표지수인 보베스파지수는 2.55% 떨어졌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헤알화 가치와 지수 모두 강세를 유지했으나 오후 들어 호세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13일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마리나 시우바 브라질사회당(PSB) 후보가 네베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보베스파지수가 하루 만에 4.78%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여론조사 업체 MDA의 조사 결과 호세프 대통령과 네베스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45.5%와 44.5%였다. 기권표와 무효표를 제외한 유효득표율은 호세프 50.5%, 네비스 49.5%로 전망됐다. 같은 날 여론조사 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서도 호세프 대통령 52%, 네베스 후보 48%의 유효득표율을 기록했다. 5일 1차 투표 이후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네베스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은 4년의 집권기간에 경제성장이 부진했던 호세프 정부에 실망해 새로운 정부 출범을 열망한다"며 "호세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시장이 우려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컨설팅 회사 인테르캄의 외환전문가 글라우베르 호마노는 "결선투표가 시행되는 오는 26일까지 금융시장의 민감한 반응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전날 브라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헤알화 가치가 추락하고 주가지수가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어리석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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