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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정치에 관심 두고 저항하는 힘 키워야"

佛 소설가 마르탱 파주<br>"이문열 작품에 큰 감동"

"우리가 사랑할 수 있었던 사람을 잃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하나 있다. 결코 그 사람을 우리 인생 속으로 들어오게 하지 않는 것…" (소설 '아마도 사랑 이야기' 중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욤 뮈소와 더불어 국내 젊은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3인 중 하나인 마르탱 파주(37ㆍ사진)의 신작 '아마도 사랑이야기'(열림원 펴냄)가 최근 출간됐다. 2008년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된 로맨틱코미디 소설이 이번에 한국어로 번역돼 나왔다.

혼자 살아가는 삶에 익숙한 주인공 비르질의 전화응답기에 그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 클라라가 헤어지자는 말을 남기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비르질은 클라라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녀에게 상처를 받아서인지, 아니면 정말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인지조차 알 수 없어 고민하다 그녀를 되찾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국내 출간과 발맞춰 이 소설은 20분짜리 짧은 연극으로 옮겨져 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KT&G상상유니브 아틀리에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한국에서 소개된 적 없는 소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된 연극이다. 또한 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대화의 시간도 열렸다. 젊은 독자들을 사로 잡고 있는 파주의 인기를 반영한 것.



프랑스문화원의 초청으로 방한한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가 가진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해보려 했다"면서 "비르질이 클라라를 찾아나서지만 결국 찾게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소개했다.

파주는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나는 지진이다' 등 감각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문체로 철학적인 주제를 풀어낸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인기 비결에 대해 작가 자신은 "충격적인 도입부나, 기이한 작품세계로 쉽게 끌어들이기 위한 단순명료한 문장, 낙관과 비관을 왔다갔다 하는 내용이 한국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지 않았나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번 신작에 대해 파주는 "프랑스든 한국이든 국적이나 문화와 상관없이 와 닿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고 많은 프랑스인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세계화 속에 국적을 넘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독자들과 청춘, 일, 사랑, 소통 등을 주제로 대화한 파주는 "청춘은 자유와 평등처럼 중요한 개념"이라며 "프랑스나 한국이나 청춘들이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래도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저항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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