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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연립정권 붕괴

총리 사임의사·의회 해산… 5월 조기총선 요구

세르비아가 코소보의 일방적 독립선언 이후 연립정권이 붕괴되는 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세르비아 총리는 8일(현지시간) 내각 해산과 함께 사임 의사를 밝히고 보리스 타디치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과 5월 조기총선 실시를 요구했다. 그는 10일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에정일인 5월 11일 조기총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정부가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슈투니차 총리가 이끄는 세르비아민주당(DSS)은 지난해 1월 총선 이후 민주당(DS)과 연립정부를 운영해 왔으나 코소보가 지난달 독립을 선언한 뒤 이를 지지하는 EU에 가입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일찌감치 결별이 예상돼 왔다. 통신에 따르면 거의 모든 정치인을 포함해 세르비아 국민은 한결같이 코소보는 ‘빼앗길 수 없는 영토’라는 생각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세르비아 국민은 동시에 EU 가입의 필요성에도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 반(反)서방 성향의 급진당(SRS)마저 공식적으로는 세르비아의 EU 가입이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을 부인하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EU가 코소보의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 ‘EU가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EU 가입을 추진해야 하느냐’는 물음이 연립정부와 국민을 양분시키고 있는 것이다. 조기총선이 실시될 경우 코소보 독립 선언의 여파로 급진당이 여전히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반 의석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결국 연정협상을 통해 차기 정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코소보 독립선언 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 급진당은 40%, 민주당과 G17플러스당이 합쳐서 37.5%의 지지율을 나타낸 가운데 10%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세르비아민주당이 지난해 총선과 마찬가지로 ‘킹 메이커’의 역할을 하게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세르비아 정정의 혼란은 곧바로 경제를 파국적인 상황으로 이끌고 있다 . 세르비아 증시의 벨렉스15 주가는 올들어 16%나 떨어졌으며 지난달 17일 코소보 독립선언 후 하락세를 더 가파르게 하고 있다. 정정 혼란을 피해 해외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자국 화폐인 디나르화의 가치는 지난달 17일 이후 59% 가량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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