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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침체 벗어날 기미 안보인다

['분양 성수기 9월' 올 최대 3만여 가구 쏟아지는데…]<br>마포 자이·안양 석수 하우스토리 등<br>재개발·재건축 단지 잇단 청약 미달<br>분양 앞둔 건설사들 시름 더 깊어져


가을 신규 아파트 분양이 초반부터 고전을 예고했다. 가을의 문턱인 9월 초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된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들이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성수기인 가을로 접어들고 있지만 침체국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9월은 전국적으로 올해 최대 규모인 3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4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사이에 분양된 서울 재개발 아파트 마포 자이 2차, 경기권 재건축 아파트인 안양 석수 하우스토리 등이 줄줄이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서울 마포 지역에서 분양된 마포 자이2차는 대흥3구역을 재개발한 것으로 지상 15~25층 6개 동 558가구로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90가구가 이번에 일반분양됐다. 지난 2일까지 순위 내 청약을 받은 결과, 전용 84㎡ A타입만 1순위에서 1.5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선방했고, 84㎡B타입과 118㎡ A타입은 3순위에서 가까스로 마감됐다. 그러나 118㎡ B타입은 3순위에서도 끝내 청약 미달됐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6호선 대흥역, 2호선 신촌역, 5ㆍ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도 이용할 수 있는 서울 초역세권이지만 3.3㎡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분양가(평균 1,920만원)가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마포구에서는 신공덕 아이파크, 마포 펜트라우스 등 올해 재개발 지역에서 일반분양된 아파트들이 줄줄이 미분양 사태를 빚는 등 서울 재개발 아파트들의 가을 분양시장이 예년과 달리 눈에 띄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청약 접수를 진행한 '안양 석수 하우스토리'가 사실상 청약률 '0'에 가까운 성적을 보이며 대거 미달됐다. 안양 동삼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총 281가구 중 125가구가 일반에 공급됐지만 3순위까지 단 6명만이 청약 신청을 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인기 물량으로 꼽히는 재개발ㆍ재건축 단지들마저 부진한 청약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최대 규모인 9월 분양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이달 전국 62개 사업장에서 총 3만9,676가구 중 3만2,321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가장 공급이 많았던 6월(2만9,490가구)보다도 3,000여 가구 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서울(2,493가구), 경기(4,743가구), 인천(1,362가구) 등 수도권 물량도 8,598가구에 달한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매매가격이 하락세인데다 이달 중순부터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까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민간 건설 물량들은 청약 인파를 끌어 모으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서울 강남권의 인기 있는 보금자리주택들이 공급될 때마다 민간 건설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9월 수도권 민간 분양 시장도 일부 장점이 뚜렷한 단지를 제외하고는 분양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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