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8월31~10월30일 열려<br>프랑스 국립극장의 '상상병 환자'<br>中·獨 합작 발레 '마지막 황제'등<br>9개국 30개 작품들 축제 한마당<br>개막작에 오페라 '수궁가' 초연<br>개성 넘치는 국내 작품들도 선봬
 | '상상병 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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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황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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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극장에서 선보였던 명품 공연들이 올 가을 한국을 대거 찾는다. 오는 8월 31일~10월 30일 60여일 동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ㆍ달오름극장 등 총 4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이 무대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은 지금까지 29개국 37개 공연이 국내에 소개됐으며 국내 작품까지 합치면 총 95개의 공연을 무대에 올려 명실공히 글로벌 공연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5회째인 올해는 네덜란드ㆍ노르웨이ㆍ스페인ㆍ영국 등 9개국 30개 작품이 선보이며 축제의 양적ㆍ질적 성숙을 도모한다.
세계적인 페스티벌인 만큼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올해 해외초청작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최고의 희곡작가로 평가받는 몰리에르의 17세기 사회풍자 작품인 '상상병 환자'다. 이 작품은 몰리에르 사망 후 그의 작품 세계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프랑스 국립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의 대표작이 됐다. 세계 최고의 이미지 연극 연출가로 유명한 로버트 윌슨과 프라하국립극장의 배우 소냐 체르베나가 의기투합해 제작한 체코 프라하국립극장의 환타지극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에서는 윌슨 특유의 아방가르드적 연극 기법을 만날 수 있다. 또 중국 랴오닝 발레단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합작한 대형 발레극 '마지막 황제' 등 해외 발레단의 색다른 면모도 선보인다.
개막작으로는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인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한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가 세계 초연된다. 이 작품은 오는 12월 22~23일 독일 부퍼탈 시립극장에서 '미스터 래빗 앤 더 드래곤 킹'(Mr. Rabbit and the Dragon King)이란 제목으로 유럽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으로 한국 전통 장르의 해외 진출 신호탄이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재독 작곡가 정일련 씨에게 위촉해 만든 대작 창작음악회 '파트 오브 네이처(Part of Nature)',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Soul, 해바라기', 손진책의 연출 아래 국립극장 전속단체 3곳이 함께 만든 국가브랜드 공연 '화선 김홍도' 등도 한국의 명품 공연으로 꼽힌다.
무용, 연극, 음악,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개성 있는 18개 국내 작품도 선보인다. 무용으로는 세컨드네이처의 '세컨드네이처의 구토', 김성용 댄스컴퍼니 무이(MOO-E)의 '바다주기', 연극으로는 극단성좌의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과 중견 여성 연출가 김아라의 '모래의 정거장', 극단 드림의 '경로당 폰팅사건' 등이 있다. 또 바리데기 설화를 소재로 제작된 극단 마고의 뮤지컬 '바리', 수리수리마하수리의 월드뮤직 콘서트 '지구음악', 퓨전국악그룹 아나야의 '하루', FEA 플루트 오케스트라의 '심포닉 in 플루트' 등도 선보인다. 이들 공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묶어서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마련된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은 국가간 문화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문화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관객들에게 수준 높고 개성 있는 국내외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취지가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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