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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스포츠' 프로야구가 29일 개막한다. 29일 오후2시 잠실(두산-LG)과 인천(SK-넥센), 대구(삼성-KIA), 부산(롯데-한화)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28경기씩 7개월간의 정규시즌에 들어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각 구단의 자료를 받아 25일 발표한 관중 유치 목표는 701만9,680명(경기당 1만2,187명). 월드컵 축구(6월)라는 흥행 악재에도 역대 최다 관중(715만6,157명·2012년)에 가까운 목표를 내건 것이다. 지난해 입장 관중은 644만1,945명이었다. 프로야구는 2년 만에 700만 관중에 복귀할 수 있을까. 흥행 '대박'을 위한 키워드로 2014시즌을 전망해봤다.
◇부활='토종 왼손투수' 김광현(26·SK)과 양현종(26·KIA)의 부활 여부가 단연 관심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3년 만에 10승(9패)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9이닝당 자책점)이 4.47이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 김광현은 2008년(16승4패 2.39)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고 2010년 17승7패 2.37을 찍을 때만 해도 류현진(27·LA 다저스)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의 '원투펀치'로 이름을 날려왔다. 하지만 2011년부터 찾아온 어깨 통증 탓에 그해 4승, 이듬해 8승에 그쳤다. 올해는 "올해처럼 충실하게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시즌을 맞은 것도 오랜만"이라고 할 정도로 몸이 가볍다.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도 했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1승 1.35로 완벽 부활의 조짐을 보인 김광현은 넥센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양현종도 2010년 16승(8패)을 올린 뒤 지난 3년이 '암흑기'였다. 특히 지난해는 전반기에만 9승을 쓸어 담았지만 8월 옆구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14⅓이닝(3경기)을 던져 탈삼진 11개에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뽐냈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정규시즌에서도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2년 연속 MVP 박병호(넥센 타자)와의 MVP 경쟁이 흥행 마차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프로야구 9개 구단 가운데 서울 연고팀은 LG와 넥센·두산까지 3팀. 지난해는 이 3팀이 전부 포스트시즌(4강)에 진출한 첫해였다. 삼성에 이어 LG와 넥센·두산이 정규시즌 2~4위로 '가을야구'를 벌였다. 올해도 서울 연고 3팀의 강세가 이어질까. 검증된 공격력에 확실한 1·2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갖춘 넥센은 지난해의 돌풍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LG와 두산은 새 외국인 선수 코리 리오단(투수)과 호르헤 칸투(타자)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산은 오랜 일본 생활로 한국야구가 낯선 신임 송일수 감독이 어떻게 시즌을 끌고 가느냐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를 꼽기 힘든 올 시즌 판도를 '9중'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이 올해도 선두 다툼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건은 지난해 꼴찌 한화다. 정근우(전 SK), 이용규(전 KIA) 등을 영입, 대폭 끌어올렸다는 전력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9중 예측이 들어맞을 수 있다.
◇이대호=올해는 외국인 타자를 3년 만에 다시 보게 됐다. 외국인 선수 숫자를 2명 등록·2명 출전에서 3명 등록·2명 출전으로 늘리면서 각 구단은 외국인 타자 1명씩을 데려왔다. 자연스럽게 한 시즌 40홈런 시대가 다시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40홈런은 2010년 이후 3년간 나오지 않았다. 당시는 이대호(일본 소프트뱅크)가 9경기 연속 홈런 세계기록까지 작성하며 44홈런을 때렸다. 이대호가 일본으로 건너간 뒤 최근 2년간은 박병호(넥센)가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2012년 31개와 지난해 37개로 40홈런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외국인 거포들이 대거 가세해 이대호 이후 4년 만의 40홈런 기록에 기대를 걸 만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135개와 104개의 홈런을 쏴 올린 루크 스콧(SK)과 칸투(두산)는 물론 펠릭스 피에(한화)와 브렛 필(KIA), 에릭 템스(NC)도 소속팀 중심타선에서 홈런포를 가동한다. 피에는 시범경기에서 홈런 4개(공동 1위)를 폭발시키고 타율 0.417을 찍어 김응용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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