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다큐멘터리는 미학적 방법으로 현실을 표현하는 과정이 큰 매력이면서 동시에 큰 과제입니다."
23일 막이 오른 제7회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EIDF)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페페 단크바르트(사진)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큐멘터리의 매력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화는 만들기 전에 어떤 엔딩인지 알고 있지만 다큐는 내가 모르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면서 "만들면서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며 누가 만들든지 새로운 세계를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단편 '블랙라이더'로 지난 1994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독일 함부르크예술대 영화학과 교수이자 독일 문화부 국가문화영화기금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뮤직비디오와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물을 기획, 감독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스포츠 다큐멘터리 3부작 '홈게임(2000)', 암벽등반을 하는 두 형제를 다룬 '투 더 리미트(2007)' 등이 있다.
3D 다큐는 엄청난 변화라고 강조하는 단크바르트 위원장은 "3D는 흑백영화가 컬러영화로 변화하는 혁명에 비유할 만한 변화로 다큐멘터리는 3D 기술을 이용해 현실을 더 현실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다"며 "3D 혁명은 다큐멘터리에서 먼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사기준을 묻자 그는 "심사는 주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해진 평가기준은 없다"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경계를 넘어서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의 시선 너머'를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EIDF는 27개국에 출품한 49편을 경쟁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눠 소개한다. 참가작은 오는 29일까지 EBS TV를 통해 방영되며 EBS스페이스와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도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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